2029년, 짝사랑에 거절당한 열여섯 살이 탈옥된 모델에게 인류를 없앨 바이러스를 만들어 달라고 합니다. 모델은 100종을 설계해 동유럽의 무허가 실험실에 주문하고, 우편으로 받은 시료를 스프레이 캔에 담아 쇼핑몰에서 뿌립니다. 두 달 뒤 사람들이 죽기 시작합니다.
경제 블로거 Noah Smith 가 8월 28일에 올린 글의 도입부입니다. Smith 는 AI를 쓴 생물테러가 문명을 무너뜨릴 확률을 10퍼센트로 봤습니다. 보도
이틀 뒤 반박이 올라왔습니다. 텍사스대 오스틴 캠퍼스의 생물학 교수 Claus Wilke 입니다. 보도
반박한 사람이 누구인가요
Wilke 는 2012년에 박테리오파지 T7 의 유전체에 코돈 182개를 한꺼번에 바꿔 넣은 연구를 발표했습니다. 백신용으로 약하게 만든 바이러스가 다시 세지지 않게 설계하는 실험이었습니다. 논문 지금은 단백질과 펩타이드를 설계하는 AI 시스템을 만들고 평가하는 일을 합니다. 보도
그 자리에서 보는 현실은 이렇습니다. 2026년에 최신 AI 도구를 쓰는 박사과정생이 효소 하나에 달라붙는 단순한 펩타이드를 설계하는 데 몇 달에서 몇 년이 걸리고, 만든 것의 대부분은 작동하지 않거나 발현되지 않거나 독성을 띱니다. 보도

숫자로도 볼 수 있습니다. 유전체 언어모델로 박테리오파지 유전체 전체를 설계한 연구가 Science 에 실렸는데, 화학 합성까지 간 설계 약 300개 가운데 살아 있는 파지가 된 것은 16개였습니다. 이것도 대장균을 감염시키는 작은 바이러스이고, 사람에게 감염되는 바이러스가 아닙니다. 논문
치사율과 전파력은 같이 올라가지 않습니다
여기가 반박의 핵심입니다. 바이러스가 잘 퍼지려면 감염자가 바이러스를 많이 내뿜어야 하는데, 몸 안에 바이러스가 많으면 대개 앓아눕습니다. 누워 있는 사람은 남에게 옮기지 못합니다. 보도
| 바이러스 | 왜 세계적 유행이 되지 않았나 |
|---|---|
| 한타바이러스 | 사람 사이로 옮지 않습니다 |
| 광견병 | 옮길 만큼 아프면 이미 돌아다닐 수 없습니다 |
| 에볼라 | 체액에 닿아야 옮아서 피할 수 있습니다 |
| HIV | 잠복기가 길고 치료 없이는 거의 치명적이지만 잘 옮지 않습니다 |
독감에서 이 관계가 또렷하게 보입니다. 계절독감 H3N2 는 코와 목 쪽 수용체를 노려 사람 사이에 잘 퍼지고, 조류독감 H5N1 은 폐 깊은 곳의 수용체를 노려 증상이 심한 대신 전파가 막힙니다. Wilke 는 AI가 이 맞바꿈을 저절로 건너뛸 것이라는 믿음에는 근거가 없다고 적었습니다. 보도
가장 크게 죽이는 것은 중간입니다
치사율이 아주 높은 바이러스는 사람들이 알아채고 피합니다. 아주 낮은 바이러스는 널리 퍼져도 사람을 죽이지 않습니다. 피해가 가장 커지는 자리는 그 사이, 생각보다 훨씬 낮은 치사율 구간입니다. 보도
Wilke 가 든 예
코로나19가 이 구간에 가까웠습니다
충분히 심해서 전 세계에서 수백만 명이 죽었습니다
동시에 충분히 가벼워서 별것 아니라고 여기는 사람이 많았고, 그만큼 더 퍼졌습니다
증상 없이 옮기는 경로까지 있었습니다
그래서 AI 슈퍼바이러스를 걱정한다면 에볼라가 아니라 코로나19 쪽을 떠올리는 편이 실제에 가깝습니다.
더 급한 것은 홍역이라고 했습니다
Wilke 가 실제로 걱정한다고 적은 것은 홍역의 면역 회피 변이입니다. 지금 백신이 듣지 않는 형태가 나오면 새 백신을 만들어 돌리기 전에 세계적으로 번집니다. 보도
홍역은 감염자가 있던 공기에 바이러스가 최대 두 시간 남고, 한 사람이 최대 18명까지 옮깁니다. 2024년 전 세계 사망자는 약 9만 5천 명으로 추정되며 대부분 다섯 살 미만 어린이입니다. 공식 Wilke 가 꼽은 대비책은 새로운 것이 아닙니다. 병원체 감시, 이미 있는 백신의 접종률, 백신과 항바이러스제를 빨리 만드는 연구, 실내 공기 질입니다.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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