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한 가지를 깊이 파 온 사람의 뇌는 어떻게 생겼을까요. 바둑은 이 질문을 던지기에 드물게 좋은 대상입니다. 프로기사는 열 살 안팎에 시작해 수십 년을 같은 판 앞에서 보내고, 그 일이 요구하는 것이 뚜렷하기 때문입니다. 앞을 내다보고 수를 세는 일입니다.
서울대 뇌인지과학과와 분당서울대병원 연구진이 그 뇌를 찍었습니다. 논문은 2026년 8월 31일 『NeuroImage』에 실렸습니다. 논문
무엇을 비교했나
29명
프로 바둑기사
모두 남성, 5~9단, 평균 기력 54.6년
50명
대조군
같은 나이대 남성
12.4 대 15.9년
교육 연수
프로기사가 3.5년 짧음
대조군은 바둑 훈련 임상시험의 시작 시점에 모집된 사람들입니다. 두 집단은 나이와 혈관 위험 요인이 비슷했고, 교육 연수만 대조군이 길었습니다. 논문
T1 강조 구조 MRI 로 회백질 부피와 두께, 질감을 재어 여섯 개 기능망으로 묶고, 좌우 반구를 잇는 구조적 공분산을 계산했습니다. 논문
나온 것
실행제어망의 부피가 컸고, 그 차이는 한 곳에서 나왔습니다. 우측 중간전두회입니다. 논문
| 항목 | 효과 크기 | 유의성 |
|---|---|---|
| 실행제어망 부피 | 부분 에타제곱 0.153 | PFDR = 0.006 |
| 우측 중간전두회 | 부분 에타제곱 0.392 | PFDR < 0.001 |
우측 중간전두회는 복잡한 상황을 머릿속에 펼쳐 놓고 여러 갈래를 견주는 일에 관여합니다. 바둑에서 수를 읽는 일과 겹칩니다.
이 결과는 세 가지 방식으로 다시 확인해도 남았습니다. 교육 연수를 보정한 공분산분석, 성향점수 짝짓기, 그리고 인지가 정상인 사람만 추린 62명 부분집단입니다. 논문
다만 실행제어망 전체의 차이는 그만큼 단단하지 않았습니다. 부분집단에서는 남았지만 엄격한 짝짓기를 적용하면 전체 표본에서 유지되지 않았습니다. 논문
좌우 반구를 잇는 구조적 공분산은 보정 후에도 여섯 망 가운데 다섯에서 프로기사 쪽이 높았습니다. 논문
잘하는 것과 못하는 것이 갈렸습니다

인지 검사 결과가 이 연구에서 가장 조심해서 읽어야 할 대목입니다. 논문의 문장을 그대로 옮기면 이렇습니다. 논문
"Cognition was domain-specific rather than globally superior." (인지는 전반적으로 우수한 것이 아니라 영역에 따라 달랐다.)
| 영역 | 프로기사 |
|---|---|
| 작업기억 | +0.71 표준편차 |
| 이름 말하기 | −0.82 표준편차 |
두 영역이 무엇을 재는지 먼저 적어 둡니다. 작업기억은 방금 들은 것을 잠깐 붙들고 머릿속에서 굴리는 능력입니다. 바둑에서 수를 몇 수 앞까지 세어 두는 일이 여기 해당합니다. 이름 말하기는 그림이나 물건을 보고 그 이름을 떠올려 말하는 능력이고, 학계 표기는 이름대기입니다. 프로기사는 앞쪽에서 앞서고 뒤쪽에서 뒤졌습니다. 집단과 영역의 상호작용이 유의했다는 것은, 어느 쪽이 더 낫다가 아니라 잘하는 것과 못하는 것이 갈린다는 뜻입니다.
국내 보도는 작업기억과 정보 처리 속도만 전하며 "압도적 우수성"이라고 적었습니다. 낮았던 항목은 실리지 않았습니다. 보도
다만 인과는 아닙니다
이 연구는 한 시점에 두 집단을 찍어 비교한 단면 연구입니다. 바둑이 뇌를 그렇게 만들었는지, 원래 그런 뇌를 가진 사람이 프로가 됐는지 가르지 못합니다. 논문도 이 점을 알고 있어서, 우측 중간전두회 결과를 "연관 수준의 주된 발견"이라고 규정하고 시간을 두고 따라가는 연구가 필요하다고 적었습니다. 논문
교육 연수를 보정했다는 것도 인과를 증명하지 않습니다. 통계로 걷어 낸 것은 학교를 다닌 햇수뿐이고, 프로가 되기까지 걸러진 다른 조건들은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남는 것
- 한 영역을 오래 쓰면 그 영역이 달라진다는 관찰은 이 연구에서도 반복됐습니다. 다만 달라지는 것은 뇌 전체가 아니라 그 일이 요구하는 자리입니다.
- 잘하게 되는 것과 나빠지는 것이 함께 옵니다. 작업기억과 이름 말하기가 서로 반대로 간 것이 그 예입니다.
- 70세 전후의 전문가 집단을 본 첫 연구입니다. 이전 연구는 더 젊거나 아마추어를 대상으로 했습니다. 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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