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너스 하이, 엔돌핀보다 대마 유사 물질 때문일까?

> 달릴 때 몸이 만드는 대마 유사 물질이 늘어납니다. 엔돌핀 작용을 막아도 나타났던 러너스 하이, 이번에는 마라톤 내내 이어지는 몸속 변화를 따라갔습니다.

- 출처 사이트: 뇌피셜 (https://aifficial.net/brain/posts/marathon-endocannabinoid-runners-high/)
- 발행: 2026-09-10
- 카테고리: 감정·동기 · 태그: 운동, 엔도카나비노이드, 러너스 하이, 기분, 통증

## 핵심 답변

뒤스부르크-에센대 연구진은 에센 발데나이 호수에서 주자 19명에게 마라톤과 시간을 맞춘 걷기를 각각 시키고 14km마다 피를 뽑아, 몸이 스스로 만드는 대마 유사 물질인 아난다마이드가 42km를 달리는 내내 계속 오르고 45분을 쉰 뒤에도 높게 남는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마라톤 직후 농도는 32.38 ng/mL 로 100~230km 울트라마라톤 직후의 17.07 ng/mL 보다 높아, 달린 시간보다 강도가 더 중요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 한 장 요약(만화)

![달리는 동안 늘어난 아난다마이드와 운동 뒤에도 이어진 변화, 참가자들의 기분 변화를 보여주는 만화.](https://aifficial.net/images/posts/marathon-endocannabinoid-runners-high/comic_v1.1.0.webp)

## 요약

- 몸은 대마 성분과 같은 수용체에 붙는 물질을 스스로 만듭니다. 아난다마이드가 그중 하나입니다.
- 19명이 42km를 달리는 내내 아난다마이드가 계속 올랐고, 45분을 쉰 뒤에도 높았습니다. 같은 사람이 같은 시간 걸었을 때는 조금만 올랐습니다.
- 마라톤 직후 32.38 ng/mL, 100~230km 울트라마라톤 직후 17.07 ng/mL 였습니다. 더 오래 달린 쪽이 더 낮았습니다.
- 마라톤 참가자들은 걷기 때보다 행복감이 높았고, 후반부에는 불안도 낮아졌습니다.

## 핵심 사실

| 항목 | 값 |
|---|---|
| 논문 게재 | 2026-09-01 (BMC Medicine 24권 469번) |
| 연구 1 | 주자 19명, 평균 46.2세 (에센 발데나이 호수에서 마라톤과 걷기를 각각 수행) |
| 채혈 시점 | 0·14·28·42.94km, 그리고 45분 뒤 (달리는 도중 멈춤을 최소화해 채취) |
| 연구 2 | 울트라마라톤 36명 (TorTour de Ruhr 100km·160km·230km) |
| 마라톤 직후 아난다마이드 | 32.38 ng/mL (표준편차 19.00) |
| 울트라 직후 아난다마이드 | 17.07 ng/mL (표준편차 9.46, 마라톤과 비교 p=0.004) |
| 러너스 하이 보고 | 마라톤 3명 / 울트라 12명 (각각 19명과 36명 중) |


## 달리면 기분이 좋아지는 이유, 엔돌핀만일까요?

달리고 나면 몸은 지쳤는데 마음은 개운해지는 순간이 있죠. 러너스 하이의 익숙한 설명은 엔돌핀입니다. 그런데 2021년 참가자 63명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는 엔돌핀 등이 작용하는 오피오이드 수용체를 막아도 달리기 뒤 행복감이 높아지고 불안이 줄었습니다. 

새롭게 주목받은 후보는 몸이 만드는 대마 유사 물질, <strong>엔도카나비노이드(endocannabinoid)</strong>입니다. 대표 물질인 아난다마이드는 대마 성분과 같은 계열의 수용체에 작용합니다. 몸이 필요할 때 스스로 만들어 기분과 통증 조절에 쓰는 물질입니다. 

## 이번에는 마라톤 내내 따라갔어요

뒤스부르크-에센대 Michael Siebers 연구팀은 이 물질이 긴 달리기에서 어떻게 변하는지 살펴봤습니다. 마라톤 주자 19명과 울트라마라톤 주자 36명의 혈액을 분석한 결과가 2026년 9월 1일 BMC Medicine에 실렸습니다. 



## 42km 내내 올랐습니다

지금까지 사람을 대상으로 한 연구는 대부분 60분 미만의 운동만 봤습니다.  이번에는 평균 46.2세의 주자 19명이 42.94km를 달리는 동안 0km·14km·28km·결승점에서, 그리고 45분을 쉰 뒤에 한 번 더 피를 뽑았습니다. 

아난다마이드는 거리가 늘수록 계속 올랐고, 14km를 넘어선 뒤로는 걷기보다 뚜렷하게 높았습니다. 45분을 쉰 뒤에도 천천히 내려갔을 뿐 여전히 높았습니다.  운동이 끝나면 빠르게 떨어진다고 보던 기존 설명과 다른 결과입니다.  2-AG 라는 다른 엔도카나비노이드는 마라톤 후반과 회복 초기에 올랐습니다. 

## 230km보다 42km가 높았습니다

두 번째 연구는 TorTour de Ruhr 대회에서 100km·160km·230km를 완주한 36명을 봤습니다. 세 거리 모두에서 아난다마이드가 출발 전보다 올랐습니다. 

그런데 마라톤 직후와 울트라마라톤 직후를 견주자 마라톤 쪽이 더 높았습니다.



저자들은 운동 강도의 차이로 설명했습니다. 마라톤은 대개 무산소 역치에 가까운 강도로 달리는 반면, 울트라마라톤은 훨씬 낮은 강도로 오래 갑니다.  걷기에서 상승 폭이 작았던 것도 같은 방향입니다. 달린 시간뿐 아니라 강도도 관계가 있을 수 있다는 해석입니다. 두 대회의 참가자와 조건이 달라 거리만의 효과를 비교한 실험은 아닙니다. 

## 달리는 동안 기분도 달라졌어요

마라톤을 달린 19명은 걷기 때보다 행복감이 높았고 후반부에 불안이 낮았으며 28km를 지나면서 통증이 늘었습니다.  울트라마라톤에서는 통증이 늘고 불안이 줄었지만 행복감에는 뚜렷한 변화가 없었습니다. 

러너스 하이를 실제로 느꼈느냐는 물음에는 마라톤 참가자 19명 중 3명, 울트라 참가자 36명 중 12명만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혈중 물질의 증가와 스스로 느끼는 황홀감이 꼭 나란히 움직이지는 않았습니다.




**달리기가 기분을 바꾸는 데에는 성취감만으로 설명되지 않는 몫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몸이 만드는 대마 유사 물질이 달리는 내내 늘고, 결승점을 지난 뒤에도 높게 남았습니다. 운동을 마친 뒤의 개운함을 단지 마음먹기에 달린 일로 보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엔돌핀으로 익숙하게 설명하던 경험에 다른 물질이 등장한다는 점도 재미있습니다. 달리기를 할수록 자기 몸에서 무엇이 달라지는지 관찰하는 재미가 하나 더 생기는 것 아닐까요. 여러분은 달리는 도중과 마친 뒤 중 언제 기분이 가장 좋아지시나요? 




## 자주 묻는 질문

**Q. 엔돌핀 작용을 막아도 러너스 하이가 나타났나요?**

2021년 참가자 63명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오피오이드 수용체 차단제를 써도 달리기 뒤 행복감 증가와 불안 감소가 나타났습니다. 그래서 몸이 만드는 엔도카나비노이드가 유력한 설명으로 주목받았습니다.

**Q. 몸에서 대마 성분을 만든다는 뜻인가요?**

대마를 만들어 낸다는 뜻은 아닙니다. 몸이 만드는 아난다마이드 등이 대마 성분과 같은 계열의 수용체에 작용해 ‘대마 유사 물질’이라고 부릅니다. 이 물질들은 기분과 통증을 조절하는 데 관여합니다.

**Q. 마라톤을 뛰어야 나오나요?**

꼭 마라톤일 필요는 없습니다. 2021년 실험에서도 45분 달리기 뒤 증가했습니다. 이번 연구에서는 걷기에서도 아난다마이드가 올랐지만 상승 폭은 달리기보다 작았습니다.

## 출처

1. [Exercise-induced euphoria and anxiolysis do not depend on endogenous opioids in humans (Psychoneuroendocrinology, 2021)](https://pubmed.ncbi.nlm.nih.gov/33582575/) (paper)
2. [Endocannabinoid dynamics across marathon and ultramarathon running (BMC Medicine, 전문)](https://pmc.ncbi.nlm.nih.gov/articles/PMC13531787/) (paper)
3. [같은 논문 서지 정보 (PubMed 42681668)](https://pubmed.ncbi.nlm.nih.gov/42681668/) (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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