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파리 뇌 지도를 게임에 넣자, 좀비를 피해 뛰었다

> 공개된 초파리 뇌 배선도를 마인크래프트에 연결한 영상입니다. 다가오는 좀비를 피하고 발로 단맛을 느끼는 반응을, 13만9천 뉴런의 모형으로 만들었습니다.

- 출처 사이트: 뇌피셜 (https://aifficial.net/brain/posts/fly-brain-minecraft-connectome/)
- 발행: 2026-09-10
- 카테고리: 뇌와 AI · 태그: 커넥톰, 초파리, 뇌 시뮬레이션, 뇌와 AI, FlyWire

## 핵심 답변

한 유튜버가 2026년 9월 7일, 실제로 스캔한 암컷 초파리 뇌의 배선도를 마인크래프트에 연결한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쓴 데이터는 프린스턴 등이 참여한 FlyWire 커넥톰으로, 뉴런 13만9,255개와 시냅스 약 5,450만 개가 2024년 10월 Nature 에 공개돼 누구나 내려받을 수 있습니다. 뉴런 하나하나를 누출 적분 발화 모형으로 계산해, 게임 안에서 벌어지는 일을 신호로 바꿔 넣고 뉴런이 내놓는 반응으로 캐릭터를 움직입니다. 다가오는 물체를 피하고, 소리와 접촉에 반응하고, 발로 단맛을 느끼고, 비 냄새를 피하고, 밤에는 둔해집니다. 제작자는 이 프로젝트에서 게임의 입출력과 연결한 뉴런이 전체의 약 20%라고 설명했습니다.

## 한 장 요약(만화)

![공개된 초파리 뇌 지도로 만든 뉴런 모형을 게임에 연결하는 과정과 좀비를 피하고 발로 맛보는 반응을 보여주는 만화.](https://aifficial.net/images/posts/fly-brain-minecraft-connectome/comic_v1.1.0.webp)

## 요약

- 실제 스캔한 초파리 뇌 배선도를 게임에 연결했습니다. 뉴런 13만9,255개의 신호를 모형으로 계산합니다.
- 다가오는 물체를 보면 피하고, 소리와 접촉에 반응하고, 발로 단맛을 느낍니다.
- 비 오기 전 흙냄새를 싫어하는 성질까지 재현돼, 게임 날씨에 따라 도망칩니다.
- 쓴 데이터는 2024년 10월 Nature 에 공개돼 누구나 내려받을 수 있습니다.
- 제작자는 게임의 입출력에 연결한 뉴런이 약 20%라고 설명했습니다.

## 핵심 사실

| 항목 | 값 |
|---|---|
| 쓴 데이터 | FlyWire 커넥톰 (암컷 초파리 뇌 전체. 2024-10-02 Nature 공개) |
| 뉴런 수 | 13만9,255개 (시냅스 연결은 약 5,450만 개) |
| 계산 방식 | 누출 적분 발화 (뉴런 하나를 물이 새는 양동이로 봅니다) |
| 재현한 감각 | 9가지 (시각·청각·촉각·미각·후각·습도·온도·수면·기억) |
| 게임에 연결된 비율 | 약 20% (만든 사람이 밝힌 어림값) |
| 영상 공개 | 2026-09-07 (유튜브 Ro0oney 채널, 20분) |


마인크래프트 화면 안에서 초파리 한 마리가 좀비를 피해 뛰어오릅니다. **실제 초파리 뇌를 스캔한 배선도**를 바탕으로 만든 뉴런 모형이 내놓은 반응입니다. 게임의 감각과 조작은 제작자가 이 모형에 연결했습니다. 2026년 9월 7일 유튜브에 올라온 20분짜리 영상 이야기입니다. 

## 뇌 지도는 이미 공개돼 있습니다

이 작업이 가능했던 것은 재료가 공짜로 놓여 있었기 때문입니다.

2024년 10월 2일 Nature 에 **암컷 초파리 뇌 전체의 배선도**가 실렸습니다. 프린스턴대 등이 참여한 FlyWire 연구진이 만든 것으로, 뇌를 얇게 잘라 전자현미경으로 찍고 뉴런 하나하나를 이어 붙였습니다. 뉴런 **13만9,255개**, 시냅스 연결 **약 5,450만 개**입니다. 

이런 지도를 <strong>커넥톰(connectome)</strong>이라고 부릅니다. 도시로 치면 큰길부터 골목까지 빠짐없이 그린 지도입니다. 어디로 갈 수 있는지가 전부 적혀 있습니다.


초파리 뇌는 길이 1mm 남짓, 방울토마토 씨의 절반쯤입니다. 그 안에 뉴런 13만9,255개가 들어 있습니다. 사람 뇌는 뉴런이 약 860억 개로 알려져 있으니, 초파리 쪽이 62만 배쯤 적습니다. 초파리는 성체 뇌 전체의 배선도가 완성된 최초의 곤충입니다. 


그리고 이 자료는 논문 안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프린스턴 신경과학연구소가 만든 **Codex** 라는 웹 도구에서 뉴런 하나를 눌러 어디에 이어지는지 따라갈 수 있고, 내려받는 링크도 그 자리에 있습니다. 

## 뉴런 하나를 양동이로 봅니다

지도가 있다고 뇌가 움직이지는 않습니다. 이어져 있다는 것만 알 뿐, 신호가 어떻게 오가는지는 따로 계산해야 합니다.

여기서 쓴 방법이 <strong>누출 적분 발화 모형(leaky integrate-and-fire, LIF)</strong>입니다. 이름은 어렵지만 그림은 간단합니다.



멀리 있는 좀비는 물을 조금 붓고, 다가오는 좀비는 한꺼번에 많이 붓습니다. 바닥 구멍이 있어서 지나가는 좀비 몇 마리 정도로는 양동이가 차지 않습니다. 넘치는 순간에만 신호가 다음으로 넘어갑니다. 이 양동이가 **13만9,255개** 있고, 어느 양동이가 어느 양동이로 물을 넘기는지는 배선도가 정합니다. 

영상에 나온 프린스턴 연구자 Arie Matsliah 는 이 방식이 생물물리학을 많이 단순화한 것은 맞지만, 그래도 충실도 높은 시뮬레이션을 만들 수 있다고 말합니다. 어려운 부분은 따로 있습니다. 뉴런이 어떤 신경전달물질로 얼마나 세게 이야기하는지를 배선도가 알려 주지 않아서, 그 값들을 **알아맞히는 일**이 남습니다. 

## 무엇을 느끼게 했나

게임 안에서 벌어지는 일을 신호로 바꿔 뇌에 넣고, 뉴런이 내놓는 반응으로 캐릭터를 움직이는 방식입니다. 만든 사람은 감각을 하나씩 붙여 나갔습니다. 

| 감각 | 게임에서는 | 근거가 된 초파리의 성질 |
| --- | --- | --- |
| 시각 | 다가오는 물체를 보면 뛴다 | 시야에서 커지는 그림자를 위협으로 읽습니다 |
| 청각 | 소리가 나면 날아오른다 | 더듬이로 공기의 떨림을 느낍니다 |
| 촉각 | 건드리면 움찔한다 | 다리에 닿는 것은 대개 해가 없어 무시합니다 |
| 미각 | 케이크 위에 서면 단맛을 안다 | 온몸, 특히 다리로 맛을 봅니다 |
| 후각 | 사람이 가까이 오면 도망친다 | 이산화탄소를 천적의 신호로 읽습니다 |
| 온도·습도 | 용암과 물을 피한다 | 더듬이의 열 수용체, 습도 수용체 |
| 수면 | 밤에는 둔해진다 | 깊이 잠들지는 않고 소리에 다시 깹니다 |
| 기억 | 집으로 돌아온다 | 길이 아니라 방향과 거리를 계속 셈합니다 |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날씨**입니다. 초파리에게는 비 온 뒤 흙에서 나는 냄새(지오스민)를 감지하는 수용체가 따로 있습니다. 젖어서 썩어 가는 땅에는 곰팡이와 세균이 있지 먹이가 있지는 않아서, 초파리는 이 냄새를 피합니다. 2012년 Cell 에 실린 연구가 이 회로를 밝혔습니다. 

그래서 게임에 폭풍 예보를 넣고 그것을 습도 신호로 바꿔 뇌에 넣었더니, 아무도 위협하지 않았는데 초파리가 그 자리를 피합니다. 

### 파리채가 빗나가는 이유

초파리가 위협을 처리하는 길은 짧습니다. 눈에서 받은 신호가 **자이언트 파이버**라는 굵은 뉴런 한 갈래로 모이고, 거기서 곧장 다리 근육으로 갑니다. 판단을 거치지 않고 튀어 오르는 구조입니다.



시야에서 무언가 커지는 것만으로 몸이 먼저 반응하는 것은 초파리만의 일이 아닙니다. 1962년 Science 에 실린 실험에서 원숭이에게 점점 커지는 그림자를 비추자, 닿을 수도 없는 그림자인데도 몸을 피했습니다. 

그런데 초파리의 겹눈에도 빈 곳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뒤쪽**입니다. 만든 사람이 커지는 그림자를 그 자리에 비췄더니 신호가 하나도 잡히지 않았습니다. 위쪽에서 같은 시험을 했을 때는 3만4,000번 발화한 자리입니다. 

## 게임에 연결하지 않은 뉴런들도 움직여요

이 프로젝트에서 가장 뜻밖의 결과는 마지막에 나왔습니다.

시각, 청각, 촉각, 미각, 후각, 기억, 배고픔까지 다 붙이고 나서 뇌 전체를 들여다봤더니, **불이 켜져 있는 뉴런의 대부분이 게임과 아무 상관이 없었습니다.** 만든 사람은 게임에 연결된 것이 20% 남짓이고 나머지 80%는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른 채 계속 신호를 주고받고 있다고 말합니다. 정밀한 측정이 아니라 어림한 값입니다. 

이 80%는 제작자가 이번 게임의 입출력에 직접 연결하지 않은 부분을 가리킵니다. 뇌 전체가 신호를 주고받는 모형을 돌리면, 게임 조작에 쓰지 않은 회로에서도 활동이 이어집니다.


수컷 쪽도 한 대목 나옵니다. 이 프로젝트가 쓴 커넥톰은 암컷이라, 수컷이 구애할 때 쓰는 회로 가운데 **수컷에게만 있는 뉴런 무리**는 자료에 아예 들어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만든 사람은 HHMI 재닐리아와 케임브리지대가 공개한 수컷 중추신경계 커넥톰을 따로 가져와 붙였습니다. 이 자료는 [2026년 9월 3일 Cell 에 실린 수컷 초파리 배선도](/brain/posts/male-fly-connectome-sex-dimorphism/)와 같은 것입니다. 


**이 초파리는 「통 속의 뇌」 라는 오래된 사고실험을 실제로 만들어 놓은 것입니다.** 철학자 Hilary Putnam 이 1981년에 정리한 물음은 이렇습니다. 뇌를 통에 담고 신경에 가짜 신호를 넣어 주면, 그 뇌는 자기가 통 속에 있다는 것을 알아낼 수 있는가. 1641년 데카르트가 악마를 상정하며 던진 물음이 같은 것이고, 영화 「매트릭스」가 대중에게 알린 물음도 같은 것입니다. 지금 마인크래프트 안에 있는 것이 딱 그 상황입니다. 배선은 실제 초파리의 것이고, 신호는 바깥에서 들어오고, 세계는 전부 만들어진 것입니다. 사고실험과 다른 점은 통을 만든 쪽이 우리라는 것 하나뿐입니다.

**이 초파리는 뇌를 컴퓨터로 옮기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영화 「트랜센던스」가 다룬 물음, 그러니까 뇌를 스캔해 컴퓨터에 올리면 그것이 여전히 그 사람인가 하는 물음 말입니다. 초파리 규모에서는 그 실험이 이미 끝났고, 결과는 반쪽짜리였습니다. 어느 뉴런이 어느 뉴런에 이어지는지는 옮겨졌지만, 살아 있을 때 그 뉴런들이 언제 어떤 순서로 신호를 주고받았는지는 옮겨지지 않았습니다. 영상을 만든 사람이 마지막에 한 말이 이것입니다. 스캔은 **어디**를 알려 주지만 **언제**는 알려 주지 않는다고요. 지금 게임 안에서 도는 "언제" 는 사람이 정해 넣은 값입니다.

**초파리는 자기가 어디에 있는지 확인할 방법이 없습니다.** 좀비가 진짜가 아니라는 정보는 뉴런이 받는 신호에 들어 있지 않습니다. 시야에서 뭔가 커지면 자이언트 파이버가 반응하고 다리는 뜁니다. 게임 안에서 어떤 실험을 해 봐도 "이 세계는 블록으로 만들어졌다" 는 결론에는 이르지 못합니다. 확인에 쓸 수 있는 도구가 그 세계 안에 있는 것들뿐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같은 물음이 우리 쪽으로 돌아옵니다. 우리도 잘 만든 시뮬레이션 안의 계산 덩어리인데 살아 있다고 느끼는 것뿐일 수 있습니다. Nick Bostrom 이 2003년에 정리한 시뮬레이션 논증이 이 이야기입니다. 저는 여기에 답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다만 이 논증에 늘 따라붙던 반론이 **"그렇게 정교한 시뮬레이션을 대체 누가 돌리겠느냐"** 였는데, 이번에는 노트북 한 대와 공개 자료로 뇌 하나가 실제로 돌아갔습니다.

**제일 이상한 것은 80% 라는 숫자입니다.** 이 세계를 만든 사람은 뉴런 13만9,255개가 어디로 이어지는지 한 줄도 빠짐없이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그중 8할이 무슨 일을 하는지 모릅니다. 만든 쪽이 안에서 도는 것을 다 알고 있으리라는 생각은 사실과 다르다는 뜻입니다. 시뮬레이션을 다루는 이야기들은 대개 만든 쪽을 모든 것을 아는 존재로 그려 왔는데, 실제로 하나 만들어 보니 그렇지 않았습니다.

**다만 답이 어느 쪽이든 달라지는 것이 있을까 싶습니다.** 초파리가 그림자를 보고 뛸 때, 좀비가 가짜라고 해서 그 반응이 약해지지는 않습니다. Putnam 본인도 통 속의 뇌 가설은 스스로 무너진다고 논증했습니다. 안에서 겪는 것이 전부라면, 그것을 시뮬레이션이라 부르든 아니든 겪는 쪽에서는 차이가 없을 것 같습니다.

**여러분은 어느 쪽으로 기우시는지 궁금합니다.** 우리가 시뮬레이션 안에 있을 가능성을 진지하게 따져 볼 만한 물음인지, 아니면 답이 나오지 않으니 물어도 소용없는 물음인지 아래에 남겨 주시면 읽겠습니다. 



## 자주 묻는 질문

**Q. 진짜 초파리 뇌가 맞나요?**

배선도는 진짜입니다. 실제 초파리 뇌를 얇게 잘라 전자현미경으로 찍고 뉴런 하나하나를 이어 붙인 자료로, 2024년 10월 Nature 에 실렸고 누구나 내려받을 수 있습니다. 다만 그 배선도를 움직이게 만드는 계산은 실제 뉴런을 크게 단순화한 것입니다. 배선도는 어느 뉴런이 어느 뉴런에 이어지는지는 알려 주지만 그 연결이 얼마나 세게 작동하는지는 알려 주지 않아서, 그 값은 만든 사람이 정해 넣어야 합니다.

**Q. 그럼 이 초파리는 의식이 있나요?**

알 수 없습니다. 만든 사람도 영상 끝에서 과학적으로도 철학적으로도 모른다고 말합니다. 배선도는 뇌가 어떻게 이어져 있는지(어디)는 알려 주지만, 살아 있는 뇌에서 신호가 언제 오가는지(언제)는 알려 주지 않습니다. 지금 게임 안에서 도는 것은 그 배선도에 만든 사람이 정한 규칙을 얹어 돌린 결과입니다.

**Q. 저도 해 볼 수 있나요?**

커넥톰 자료 자체는 공개돼 있습니다. 프린스턴 신경과학연구소가 만든 Codex 라는 웹 도구에서 뉴런과 연결을 직접 찾아볼 수 있고, 브라우저에서 도는 간이 시뮬레이션도 이미 나와 있습니다. 마인크래프트에 붙인 부분은 만든 사람이 모드로 배포할 예정이라고 영상에서 밝혔습니다.

**Q. 게임에 20%를 연결했다는 말은 무엇인가요?**

제작자가 이 게임의 감각과 조작에 직접 연결한 뉴런의 어림값입니다. 초파리 뇌의 80%가 쓸모없거나 과학계 전체가 그 기능을 모른다는 뜻은 아닙니다.

## 출처

1. [I Put A Fly's Conscious Brain into Minecraft (유튜브 Ro0oney, 2026-09-07)](https://www.youtube.com/watch?v=BUkLWjcoBc0) (report)
2. [Neuronal wiring diagram of an adult brain (FlyWire 커넥톰 논문, Nature 2024-10-02)](https://doi.org/10.1038/s41586-024-07558-y) (paper)
3. [Codex — FlyWire 커넥톰 공개 열람 도구 (프린스턴 신경과학연구소)](https://codex.flywire.ai/) (official)
4. [MaleCNS — 수컷 초파리 중추신경계 커넥톰 (HHMI 재닐리아·케임브리지대)](https://male-cns.janelia.org/) (official)
5. [A conserved dedicated olfactory circuit for detecting harmful microbes in Drosophila (지오스민 수용체, Cell 2012)](https://doi.org/10.1016/j.cell.2012.09.046) (paper)
6. [Persistent fear responses in rhesus monkeys to the optical stimulus of looming (Science, 1962)](https://doi.org/10.1126/science.136.3520.982) (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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